Hebraic "not A but B"
참고도서:
1. Bateman, Three Central Issues in Contemporary Dispensationalism, 246
2. Thomas Ice & H. Wayne House, Dominion Theology: Blessing or Curse?
3. Michael J. Vlach, He Will Reign Forever, 448
4. Andrew M. Woods,The Coming Kingdom, 297
5. Gary D. Long, Biblical Law and Ethics: Absolute and Covenantal, 20-22
6. George Ladd, The Gospel of the Kingdom, 16-18
성경을 보면 "...가 아니라 ... 이다" 라는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이건 유대인들이 글을 쓸 때 흔히 쓰는 용법(usage)인데,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서 많은 이단들도 나오고, 이단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과격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탄생시킨 중요한 용법이다.
예컨대, 호세아서 6:6에는 "나는 긍휼을 원하고 희생물을 원치 아니하며 번제 헌물보다 하나님 아는 것을 더 원하였으나" 라는 말씀이 나온다. 하나님은 희생물을 진짜 원치 않으실까? 그렇지 않다. 구약의 수많은 구절들이 희생물을 어떻게 어떤 걸 드릴지를 얼마나 자세히 기록해놓으셨는데... 번제헌물을 진짜 원하지 않으셨으면 처음부터 기록조차 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그러면 무슨 말이냐면, 그냥 이 문장을 읽을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식적으로 사실 이해하고 넘어간다. 이것은 '강조'란 사실을. 긍휼이 더 중요하다 희생물보다 그 말이다. 긍휼이 먼저 있고 나서 희생물 드려야 하는데, 긍휼은 없는 상태에서 아무리 희생물만 많이 드리면 무슨 말이냐는 뜻이다. 이것은 negation 이 아니고, emphasis 이란 말이다. 너무 당연히 무의식적으로 아는 건데, 이걸 일관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Toussaint 도 이렇게 설명한다. "It was common for the Jews to say 'not...but' and simply mean that the emphasis is not this but that (cf. Matt. 6:19-20, 1 Cor. 4:20, 1 Peter. 3:3-4).
Toussaint 말한 예를 한번 살펴보자. 마6:19 "너희 자신을 위해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 거기서는 좀과 녹이 부패시키며...20. 오직 너희 자신을 위해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이 말씀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통장을 가지면 안된다느니 은행에 금고를 열면 죄를 짓는다느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면 그냥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상식적으로 그렇게 이해하기 때문이다. 즉, 땅에 보물을 쌓아두는 것보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계신 것이다.
고전 4:20은? "하나님의 왕국은 말에 있지 아니하고 권능에 있느니라." 바울은 지금 하나님의 왕국에 대해 말하는 건 하지 말고 권능을 보이기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다 안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안다. 이것보다는 저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란 사실을.
벧전 3:3-4에서도,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땋고 금으로 치장하며 옷을 차려입는 그런 외적 단장으로 하지 말고 4. 오직 마음의 감추어진 사람으로 하되 썩지 아니하는 것 즉 온유하고 조용한 영의 장식으로 할지니..." 이 말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머리를 땋거나 금반지를 끼거나 금목걸이를 하면 안된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외적단장 이전에 마음의 감추어진 사람을 단장하는 것... 성령충만함 (영의 장식)을 더 먼저 추구하라는 말씀 아닌가? 이것도 안다 상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그런데 성경대로 믿고자 하는 사람들... 사실은 훌륭한 분들인데.. 이런 분들 가운데 이걸 그냥 따르고자 하면서... 금반지 다이아반지 낀 자매님들을 육신적이라고 저 깊숙만 마음에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들은 이단도 아니고... 과격한 분들인데... 사실 말씀대로 순종하고자 하는 것은 훌륭한 태도임에도 불구하고, Hebraic usage of not A but B 를 몰라서 파생되는 웃지못할 일들이 아닌가 말이다.
그 결과, 로마서 14:17을 보면 "하나님의 왕국은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님 안에서 의와 화평과 기쁨이니라." 이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의 왕국은 이 땅에 물리적으로 세워질 진짜 나라, 진짜 정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왕국은 추상적이고 영적인 '상태'가 아니고, 이 땅에 예수님이 오셔서 세우실 진짜 실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구절을 보면서 literal, physical kingdom to be established when Jesus returns 을 못믿는 근거로 사용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로마서 14:17은 왕국이 영적인 추상적인 왕국이지 이 땅에 실제로 세워질 나라가 아니다! 라고 주장할 근거구절이 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이 말은 왕국의 촛점이 먹거나 마시는 것에 있지 않고 '영적인 실제'가 더 중요하다 (emphasis)는 말을 지금 바울이 말하고 있는 것이란 말.
그래서 Toussaint는 이렇게 말한다. "In that coming kingdom the emphasis will not be on food but on spiritual realities. If that will be true in the future, the Christian's present conduct should reflect it. The future does influence the present (cf. 2 Pet. 3:11)" (Toussaint, Three Cental Issues, 246). 이래서 성경해석의 제 1원칙은 '문맥 (context)'라고 모든 학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아니겠나? 지금 로마서 14장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음식을 먹어도 되나 안되나 하는 문제를 가지고 교회가 분열될 지경에 있던 문맥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반드시 올 왕국의 focus 는 음식이 아니고 spiritual realities in relation to the fruits of the Spirit 인 것처럼, 지금 교회에서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어도 되네 마네의 문제를 가지고 교회가 분열되어서는 안된다... 그 말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미래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세우실 나라는 영적이고 추상적이고 눈에 안보이는 그런 나라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게 아니다. 그래서 해석은 문맥이 제일 중요하다. 위의 해석이 문맥과 잘 부합된다.
이 not A but B 의 용법에 관해서 Thomas Ice & H. Wayne House 는 이렇게 말한다. "We should understand the expression of Jesus as a Hebraistic manner of speaking, in which one of two alternatives is negated but not negated absolutely; it is negated for comparison, with another alternative given more emphasis or importance." (Dominion Theology: Blessing or Curse?, 109-110). 그러면서 마 5:17과 마 10:34를 비교해보라고 말한다. 마 10:34에서 내가 화평을 주러오지 않고 칼을 주러 왔다 란 말을 하시는데, 예수님은 화평의 통치자 아닌가? 예수님 안에 거할 때 화평(peace)를 누릴 것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cf. 요 16:33). 다시 말하지만 not A but B에서 A를 완전히 부인하는게 아니고 상대적으로 덜 강조하면서 B를 더 강조하는 용법(usage)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 Gary D. Long 은 이렇게 말한다. not A but B에서 B를 강조하는 것일 뿐 A 와 B 모두 사실상 해야 하는 중요한 어떤 일이다... 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sincere but a theological blunder 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Failure to see in this text both aspects of the Messianic mission...leads to misinterpreting the abiding validity of God's one unchanging standard of righteousness as it relates to the New Covenant believer." Long은 지금 마태복음 5:17-20에 촛점을 두고 이 말을 한 것이긴 하지만, 그의 말은 지금 이 글과도 충분한 연관이 있다.
이들뿐 아니라 Michael J. Vlach (He Will Reign Forever, 448)도 Andrew M. Woods (The Coming Kingdom, 297)도 동일한 말을 한다.
"...Romans 14:17 does not deny an earthly kingdom. The kingdom will very clearly be a time of banqueting and feasting. Jesus said in Matthew 8:11 of the kingdom: I say to you that many will come from east and west, and recline at the table with Abraham, Isaac and Jacob in the kingdom of heaven.' In fact, Romans 14:17 simply says that believers should not emphasize the physical aspect of the kingdom at the exclusion of its spiritual components" (297).
Woods adds:
"Promoting emphasis rather than exclusion is a common way of communicating in Scripture...Rather it is a question of emphasis...When understood in this light, Romans 14:17 does not deny or exclude the physical component in the coming kingdom. Instead, the verse simply highlights or emphasizes the fact that the coming kingdom will emphasize a spiritual component as well" (297).
그러므로 not A but B 용법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실제로 적용하지 않는 사람은, 로마서 14:17을 근거로 예수님이 세우실 왕국은 physical literal kingdom 이 아니라 spiritual invisible kingdom 일 뿐이라고 주장하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George Ladd 이다. Ladd에 따르면 왕국은 영적인 실체일 뿐이지 실제로 세워질 나라가 아니다.